[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큰 인기를 몰고 있는 인형 뽑기 기계를 조작해 2시간에 200여 개의 인형을 빼 간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대전서부경찰서는 지난 5일 새벽 대전의 한 인형 뽑기 가게에서 조이스틱을 조작해 기계 5대 안에 들어있는 인형들을 싹쓸이한 27살 이 모 씨 등 남성 2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가게 주인 A씨는 출근 직후 인형 뽑기 기계 안에 있던 210만 원 상당의 인형 200여 개가 몽땅 없어진 것을 수상히 여겨 CCTV를 확인한 뒤 신고했다.
경북 경산에서 대전까지 원정을 간 두 남성은 인형을 집는 집게의 힘을 강하게 조작하는 수법을 사용해 인형을 뽑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인형 뽑기 기계는 30번 시도해야 1번을 뽑을 수 있도록 설정돼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다른 사람과 똑같은 돈을 내고 한 만큼 불법 행동을 했다고 보기 어려워 형사 입건될 만한 행동으로 봐야 할 지 판단을 놓고 고민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돈을 안 넣고 뽑거나 기계를 부순 것도 아니어서 형사 입건 여부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관련 법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뉴스를 접한 누리꾼들은 기계가 사전에 수십 번을 해야 뽑을 수 있도록 설정됐다는 점과 정품 인형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을 들면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