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낮 12시 30분께 충남 논산시 연무읍 한 식당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났다.
국밥을 먹던 80대로 보이는 노인 A씨가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A씨가 혼절하는 바람에 그가 앉아있던 의자 등이 넘어졌고, 이 모습을 본 식당 손님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굴렀다.
그러자 군복을 입은 한 남성이 맨발로 빠르게 달려와 할아버지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는 육군훈련소본부 감찰부 감찰장교 곽영덕(39) 소령이었다.
이어 함께 점심을 먹던 논산 육군훈련소 감찰부 표기범(50) 중령과 통신근무대 소속 군인들도 달려와 함께 응급조치를 하기 시작했다.
당시 A씨는 호흡이 없었고, 기도가 이물질로 완전히 막혀 얼굴색까지 하얗게 변하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정신을 잃은 A씨가 조금씩 구토하려 했고, 곽 소령과 표 중령 군인 4명은 A씨의 입을 벌리고 등을 두드리는 등 이물질을 뱉어내도록 응급조치를 했다.
그러자 A씨는 호흡을 되찾기 시작했고, 곽 소령 등은 A씨를 옆으로 눕혀 기도를 확보하면서 이물질을 제거했다.
응급조치를 한 지 2∼3분이 지났고, A씨는 완전히 호흡과 의식을 되찾았다.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도 전이었다.
식당 주인 유향순(54·여)씨는 "빨리 응급조치가 되지 않았으면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당황했는데, 군인들이 적절히 조치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고마워했다.
곽 소령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중 쓰러진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응급조치를 했다"며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덕분에 도울 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의식을 찾으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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