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 석방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해제를 위해 온라인에서 조직적으로 서명운동을 벌인다는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은 21일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근거 없는 루머에 현혹되지 말라"는 내용의 사내 공지를 임직원에게 발송했다.
발단은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검 해체를 위해…참, 고생이 많으세요. 삼성 내부에서 도는 메시지라고 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이 글에는 삼성이 마치 '이재용 부회장 석방과 특검 해체를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에 조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화면이 첨부됐다.
이와 관련,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등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들은 최근 온라인에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주 기자의 글이 페이스북에 게재된 이후 온라인에는 삼성 임직원을 비난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삼성 내부의 사내망 '이슈토론방'에도 회사 측에 사실 여부를 묻는 직원의 질의 등이 올라왔다.
한 직원은 "회사 간판에 앞서 개인의 삶을 열심히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요"라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은 사내 공지를 통해 "최근 일부에서 회사가 임직원들에게 온라인 투표 독려 메시지를 조직적으로 발송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금 진행 중인 온라인 투표는 우리 회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투표를 독려한 일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를 살 행위를 삼갈 것을 당부하고 있다"며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근거 없는 루머에 현혹되지 마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SNS에서 '삼성 흔들기'가 지나치다"며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에 임직원들의 사기가 더 떨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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