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뇌물공여, 특경법상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위증 등의 혐의로 17일 새벽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과 19일 잇따라 특검에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8일과 19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해 박 대통령의 뇌물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갔다.
연이틀 특검에 소환된 이 부회장은 구속 전에 입고 있던 양복 차림으로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13일 특검 출석 당시엔 당당한 모습으로 입장을 밝힌 이 부회장이었으나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낯선 서울구치소에서 생활을 했던 탓인지 이날 그는 굳은 표정에 초췌한 모습이었다.
현재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의 1.9평짜리 독방에서 1식 3찬이 제공되며 한 끼 식대가 약 1400원인 식사를 하며 지내고 있다.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조사 시간 외엔 삼성 임직원 등과 면회를 하고 1400원짜리 식사를 꾸준히 하지만 숙면은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황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 부회장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4일 뇌물공여, 재산 국외도피 및 은닉ㆍ횡령, 위증 등의 혐의로 이재용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박영수 특검팀은 뇌물수수 공모자로 지목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1차 수사기간이 만료되는 28일까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기소를 진행하며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