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태블릿PC'가 보도된 당일 '특검 수사'를 막으라는 지시를 내린 정황이 포착됐다. 물론 당시는 검찰 특별 수사본부가 출범하기도 전이었다.
지난 18일 MBN '뉴스8'은 지난해 10월 24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세상에 알려진 '태블릿PC 보도' 당시 박 대통령이 가장 먼저 막으려 한 것이 '특검 수사' 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용수 특별검사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서 지난해 10월 24일 날짜로 '특검 방지', '공무상 기밀누설'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결국 박 대통령은 스스로 자신의 행위가 어떤 죄명에 해당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특검 수사만은 피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최→입국'이라고도 적혀 있었다고 알려졌다. 이는 박 대통령이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독일로 도피한 최순실의 귀국을 종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MBN 뉴스는 전했다.
아울러 특검은 당시 박 대통령과 최순실이 차명폰으로 10차례 넘게 통화한 단서도 확보했다.
이것 역시 박 대통령이 최 씨와 의논해 특검 수사를 막으라는 대책회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이 '특검 수사'를 막으려 했다는 정황은 이제까지 공식적으로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혀온 박 대통령의 발언과는 다소 상반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11월 4일 제2차 대국민담화에서 박 대통령은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애초에 특검 조사에 응할 생각이 없었는지 아니면 추후에 특검에 대한 생각을 바꾼 것인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