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실종됐던 반려견이 결국 일주일 만에 '개소주'가 된 채 돌아온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지난 8일 경상남도 창녕군에 사는 강아지 '매실이'의 주인 A씨는 온라인에 아기 진돗개인 매실이가 차에 치인 뒤 사라졌다며 "사체라도 찾고 싶다"는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매실이는 생후 7개월 된, 이제 막 젖니가 빠진 어린 강아지였다.
그러나 사랑으로 기르던 매실이 대신 건강보조식품용 팩에 담긴 '개소주'를 건네받은 A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개소주 사진과 함께 "예쁜 우리 매실이가 개소주로 돌아왔다"는 글을 올리며 울분을 토로했다.
15일 경남 창녕경찰서에 따르면 매실이는 지난 7일 오후 1시경 창녕군 고암면의 한 도로에서 B(64) 씨가 몰던 차량에 치여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강아지를 숨지게 한 B씨는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났으며 마침 그곳을 지나던 택시기사 C(73) 씨가 매실이를 데리고 가 '개소주'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매실이가 사고를 당한 당일 매실이 주인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주변 CCTV를 통해 B씨와 C씨의 범행을 확인했다.
녀석을 치고 도망간 B씨는 개를 방치해 교통을 방해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뒤따르는 차가 많아 갑자기 세우면 사고가 날 것 같아서 개를 봤지만 미처 세우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한 매실이를 데리고 간 뒤 '개소주'로 만든 C씨는 "개가 이미 죽어 있어서 가져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