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72년 전 오늘 시인 윤동주는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9살이라는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일본에서 조선인 유학생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수용된 지 1년 만의 일이었다.
1917년 만주 북간도에서 태어난 시인 윤동주는 15살 때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다.
총 대신 연필을 손에 쥔 윤동주는 조금 더 투쟁적이지 못했던 자신을 끊임없이 부끄러워했다.
윤동주는 1941년 11월에 쓴 '별 헤는 밤'에서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라는 구절을 통해 끝까지 버티다 결국 창씨 개명을 하고 만 스스로를 성찰하기도 했다.
1943년 7월 일본 도쿄 릿쿄대학에서 유학을 하던 윤동주는 송몽규 등과 함께 '독립운동'에 가담했다는 죄목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된다.
2년 형을 선고받은 그는 모진 고문 끝에 원인 불명의 사인으로 1945년 2월 16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올해는 윤동주 시인의 서거 72주기이자 탄생 '100주년'이기도 하다.
이에 문화예술계 곳곳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삶을 기리는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서울 시인협회는 오는 16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한일 문인과 시민들을 초대해 '윤동주 추모의 밤'을 열어 고인의 생애를 기린다.
영화 '동주' 측 역시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메가박스에서 '동주' 특별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죽는 순간까지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길 바랐던 시인 윤동주.
오늘 하루 암울한 현실 속에서 시대의 아픔을 노래했던 시인 윤동주의 발자취를 잠시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