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정우·강하늘 주연의 영화 '재심'이 개봉 첫날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가운데, 해당 영화에 모티브가 된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은 2000년 8월 익산시 약촌오거리에서 택시기사 유 모(42)씨가 날카로운 흉기에 찔려 사망하면서 시작된다.
처음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목격자였던 15살 소년 최 모군이었다.
최 군은 범행을 부인해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돌연 범행을 시인하고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혀 징역 10년형이 확정됐다.
그러던 중 2003년 6월 진범으로 추정되는 김 모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 씨는 죽인 사람만 알 수 있는 수많은 정황들을 언급하며 최군보다 더욱 정확하게 사건 현장을 진술했다.
진범을 구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드는 찰나 검찰은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김 씨를 무혐의 처리했다.
이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비롯 각종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최 군의 억울한 사연이 전파를 타며 전 국민의 분노를 사자 검찰은 다시 해당 사건을 재수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17일, 15살이었던 최군은 32살이 되어서야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 받았고 같은 날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진범으로 지목된 김 씨를 구속 기소했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재심'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한 피해자의 한을 풀고 양심을 져버린 공권력과 진실을 외면한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단면을 파헤치고 있다.
전 국민의 분노를 샀던 실화가 영화로 재탄생된다는 소식에 영화 '재심'은 개봉 첫날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쟁쟁한 경쟁작들을 위협하고 있다.
오늘(15일) 개봉한 영화 '재심'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