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 용의자는 여성 2명인데, 현지 수사 당국은 북한 여성 요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에 따르면 김정남은 13일(현지 시간) 오전 9시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피살됐다.
피살 당시 김정남은 공항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누군가가 자신을 뒤에서 잡고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말하면서 도움을 요청했고,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송 도중 숨을 거뒀다.
현재 초동 수사에 착수한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 피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여성 2명을 북한 여성 요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북한은 과거부터 어린 10대 소녀들을 훈련시켜 특수 요원으로 활용해왔다. 그리고 이 훈련은 북한 인민무력부 산하에 설치된 대남ㆍ해외 공작업무 총괄 지휘기구인 '정찰총국'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여성 요원을 활용한 사례는 지난 2008년 7월 탈북자로 위장해 남파됐다가 우리 사법 당국에 체포된 여간첩 원정화가 있다.
그녀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노동당 35호실로 불리는 대외정보조사부에서 10대 소녀들을 까다롭게 선발해 비밀 요원으로 길러내고 있다.
선발된 여성 요원들은 독침 사용법, 산악 훈련, 사격, 표창 던지기, 미인계 등의 특수 훈련을 받으며 훈련 수료 후에는 요인 암살과 납치 등 테러 임무를 수행한다.
한편 이번에 김정남은 김정일의 장남으로 한때 후계자로 꼽혔던 인물이다.
아버지 김정일의 해외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복동생인 김정은이 집권한 후에는 북한에 돌아가지 못한 채 해외를 떠돌다가 북한 요원에게 피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