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중국인이 떠난 뒤 '쓰레기장'으로 변한 제주공항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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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중국인들이 미친듯이 면세품 포장백을 벗겨 던지고 청소 노동자분들은 하염없이 그걸 주워 하염없이 한쪽에 산처럼 쌓아 두시고 계셨다"


지난 12일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구매한 물품들의 포장백을 공항 청사 내에 마구 버리고 떠나 쓰레기장으로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 SNS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제주 시민 노모씨는 이날 쓰레기장을 방불케하는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대합실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노씨가 올린 사진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버린 포장백들이 바닥 곳곳에 떨어져 있는 가운데 몇몇 중국인 관광객이 면세점에서 산 물품의 포장백를 벗겨내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면세품에서 대량으로 물품을 구매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귀국 때 세관 검색에 대비해 포장을 전부 뜯어내고 물품만 가져갔기 때문이다.


노씨는 "청소 노동자분들은 하염없이 그걸 줏어 한쪽에 산처럼 쌓아 두고 계셨다"며 "저 쓰레기 처리비용도 다 도민들이 부담하는거겠지 싶고 입도세라도 받아야 하는거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날 청소 노동자 3명은 하루 종일 중국인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고 국제선 대합실에서만 자그마치 100ℓ들이 쓰레기봉투 100여 개 분량의 쓰레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측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의 출국이 몰리는 오전 시간대와 오후 늦은 시간대 이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경찰청 측 관계자 역시 "중국인 관광객이 항공기 탑승을 앞둔 상태라 처벌할 방법이 마땅치가 않다"며 "단속을 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