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박근혜 탄핵 부당하다"는 교장선생님과 설전 벌인 고등학생 (영상)

YouTube '이병찬'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있는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곽일천 교장이 학생들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고 연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곽일천 교장은 이날 열린 종업식 훈화자리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 "객관적 근거나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고 정치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곽일천 교장은 "탄핵 사건을 처리하는 우리 사회에 정의로움이 사라졌거나 부족하다"며 "지극히 법적인 문제를 정치적으로 하고 있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도 진실을 보도하지 않고 자기의 정략적 의견과 허위사실을 말하면서 사회를 선동시키고 있다"며 약 50여분 동안 훈화했다.


인사이트YouTube '이병찬'


곽일천 교장의 연설이 끝나자 보다 못한 학생들은 손을 들고 곽일천 교장의 연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항의했다.


한 여학생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퇴임이 다 돼가는 왜 이제하냐고 하셨는데, 교장선생님 말씀이 모순됐다고 본다"며 "저희한데 정의롭게 살라고 하시는데 탄핵되는 것이 진실이고 정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곽일천 교장은 "대통령 임기 중에는 내란이나 외환 아니면 기소되지 않는다는 것은 대통령이 갖고 있는 중요한 직책상의 문제"라며 "(잘못이 있다면) 임기 종료 후 재판을 받게 된다. 정의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촛불집회에 11번 참가했다고 밝힌 다른 여학생은 "교장선생님은 학교의 장(長)이다"며 "선생님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지금 거의 우익적으로 가고 계시다. 이거에 대해서 옳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인사이트YouTube '이병찬'


곽일천 교장은 "내가 주장한 것은 두 가지인데 요약하면 무엇이 진실인지, 팩트인지 따져보고 판단하는 것을 하자는 것이 첫번째 주장이다"며 "두번째는 이렇게 생각이 다르고 할 때 우리가 따라야 할 것은 국민 여론에 따라서 하는 여론재판이 아닌 법치주의를 지키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여학생은 "선생님 사적에서 들어오신 내용을 공적인 자리에서 말하고 있다"며 "이것은 옳은 것인가요"라고 다시 물었다.


곽일천 교장은 "여러 의견이 다른 법률가들의 주장을 취사선택해서 다른 면을 부각시켜주는 것이다"며 "내 개인의 의견을 말한 것은 아니다"고 말하며 학생과 설전을 벌였다.


한편 서울디지텍고는 학교법인 청지학원이 운영하는 특성화고교이며 학교 설립자의 아들인 곽일천 교장이 지난 2010년부터 교장으로 취임해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