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포항에서 서울까지 '9박 10일'을 걸어 이순신 장군에게 전역을 신고한 해병대원이 있다.
지난 12일 YTN 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31일 전역한 한 해병대원에 대한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해병대 하사라고 밝힌 글쓴이는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님의 동상 앞에서 당당히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전역 신고를 하는 김 모 해병"라며 김 모 해병이 이순신 장군 앞에서 전역 신고를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영상 속 김 모 해병은 해병 1122기로 군 생활을 하다가 상병 때 다시 부사과 333기로 재입대했다.
김 해병은 전역 후 사회 생활을 시작하기 전, 각오를 다지기 위해 군 생활을 했던 포항에서부터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까지 꼬박 9박 10일을 걸어와 전역 신고를 했다.
김 해병은 포항에서 서울까지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힘을 내기 위해 포효를 지르기도 하고 '화이팅'을 외치는 등 체력적인 힘듦에도 도착 순간까지 밝은 모습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최종 목적지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선 김 해병은 "1월 31일 이후로 전역을 명받았습니다. 장군님을 향해 경례. 필승"이라고 외치며 늠름한 전역 신고를 했다.
김 해병의 멋진 전역 신고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한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원들이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전역 신고를 하는 것에 대해 "무사히 군 생활을 마쳤음을 기념하는 것과 해병대라는 자긍심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