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상반기 공채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요 그룹들이 신입사원 채용 일정조차 잡지 못하면서 전체적인 신규 채용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7일 재계에 따르면 10대그룹 중 올해 채용 계획이 확정된 곳은 SK와 한화, GS 단 3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7만 5천명가량을 뽑았던 10대 그룹은 경기 침체와 특검 수사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절반 이상이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최순실 게이트'와 맞물려 특검 수사로 경영 일정이 멈췄다. 삼성은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존폐 위기에 놓였고 임원 인사도 연기된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4천명, 하반기 1만명 등 1만 4천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던 삼성은 아직까지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 통상 해오던 3월 공채를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입사원 1만여 명을 채용한 현대차도 아직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 포스코, 한진, 현대중공업 등도 마찬가지 처지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사 결과 상장기업들의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5.2% 줄어들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상장사들 5곳 가운데 1곳은 올해 채용 계획이 아예 없다고 답했다.
한편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대기업은 올 상반기 대졸 공채 규모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2,862명) 줄일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국내 4년제 대학 입학생은 지난 2010년 35만 명을 넘어선 뒤 2012년 37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2013년과 2014년에는 36만명 선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미루어 올해 2월 졸업 후 본격적으로 취업 시장에 진입하게 되는 2010년~2012년 대학에 진학한 남학생과, 2012~2014년 입학한 여학생들은 취업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돼 취업 준비생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