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즌을 맞아 공개된 신조어가 많은 이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지난 19일 취업포털 사람인은 올해 채용시장을 반영한 신조어 '인구론', '돌취생' 등 총 7가지를 소개했다.
취업 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담긴 해당 신조어들을 보면 애잔한 마음이 들 것이다.
1. 인구론
'인문계 졸업생의 90%는 논다'는 뜻이다.
이는 최근 이공계를 선호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생긴 단어이다. 특히 올해는 기업들의 이공계 선호 현상이 유난히 두드러졌다. 그래서 인문계 졸업생들의 취업난은 더욱더 극심화됐다.
실제로 한국교육개발원이 펴낸 취업통계연보를 보면 인문계열 졸업자의 취업률은 45.9%로 공학계열(66.9%), 자연계열(55.6%)보다 훨씬 낮았다.
2. 돌취생
입사한 회사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취업시장으로 돌아온 이들을 가르키는 용어다.
이들 대다수가 기업과 직무에 대한 고민 부족, 연봉, 복리후생 등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 부족으로 입사 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퇴사한다.
실제로 사람인 조사를 따르면, 지난 1년간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 311개사 중 77%는 조기 퇴사자가 있었다.
3. 이퇴백
돌취생과 비슷한 의미로 '20대에 스스로 퇴직한 백수'를 의미한다.
단순히 취업을 목적으로 일단 아무 회사에 들어가 보고 적성에 맞지 않으면 퇴사하는 사람을 이른다.
4. 자소설
소설을 쓰듯 창작한 자기소개서라는 뜻이다.
이는 구직자들이 거창한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생겨난 말이다. 채용의 시작은 자기소개서부터 이다. 그래서 강한 인상과 적극적인 어필은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채용 담당자들은 소박하고 진실한 내용으로 자신의 열정과 역량을 담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5. 열정 페이
무급 또는 아주 적은 월급을 주면서 취업생을 착취하는 행태를 비꼬는 말이다.
신입 채용에서도 경력을 중요시 하다 보니, 이를 악용해 '열정이 있으면 돈이 필요 없지 않으냐'며 '경력을 쌓을 기회다'라고 주장하는 기업들이 있다.
이는 특히 국제기구, 국가기관, 사회적 기업, 인권단체 등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6. 동아리고시
봉사활동, 학회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져 생긴 신조어다.
유명 기업에서 일하는 선배가 입사 비결을 전수하거나, 기업과 연계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의 취업동아리는 그 문턱을 넘기 매우 힘들다.
이러한 동아리는 자기소개서와 같은 서류전형은 물론 면접 등을 거쳐야 하면 경쟁률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7. 청년실신
등록금 대출을 받았으나 취업이 늦어져 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는 상태를 묘사한 말이다.
사람인 조사를 따르면 2030 성인남녀 10명 중 4명은 사회 진출 전 평균 1천 5백64만 원의 빚이 있었다. 또 이 때문에 12.6%는 신용불량자가 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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