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전경련'이 준 돈으로 전국 여행 다닌 '어버이연합'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극우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지원 받은 돈으로 전국 여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CBS 노컷뉴스는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받은 돈으로 지난 2014년부터 2년동안 분기마다 전국 곳곳을 여행 다녀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안보견학' 명목으로 제주도, 강원도 고성과 평창, 부산 등을 여행했고, 이 과정에서 20만 원 상당의 외투와 선물 역시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단순히 놀러 갔던 게 아니고 안보견학과 노인복지 차원이었다"면서 "전경련에 사업계획을 '노인복지'로 넣으면 웬만한 건 됐지만 '빠꾸' 당하는 것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경련 여행은 전경련 지원 없이 다녀왔다"고 선을 그었다.


전경련은 비슷한 시기 어버이연합 측에 모두 2억 원이 넘는 돈을 7차례에 나눠 지원했다고 해당매체는 전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맞불집회 등 열정적으로 참여한 이유에 대해 전경련의 이같은 후원이 한 몫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회원은 "여기 나오는 노인 상당수는 1년에 여행 한 번 못 가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여행 한 번 보내주면 좋아한다"며 "그렇게 나오기 시작한 사람들이 계속 나오는 것"이라고 해당매체에 말했다.


청와대 블랙리스트에 이어 '화이트리스트' 존재 여부 역시 논란인 가운데 어버이연합에 대한 전경련의 지원 이유와 대가가 무엇일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한편 전경련 측은 "이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정확한 사실관계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