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중국에선 '사료'가 한국에선 '만병통치약'으로 둔갑

인사이트기사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심정우 기자 = 한 남성이 중국산 사료용 화분을 버젓이 국내산 식용으로 포장해 팔아오다 적발됐다.


지난 2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은 양봉업자 이씨가 중국에서 수입한 '벌화분(벌이 모아온 꽃가루)'을 통에 옮겨 담아 스티커 하나만 붙여서 국내산 식용으로 둔갑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포장만 바뀐 꽃가루 사료는 서울, 대전 등 전국 식당 수십 곳을 통해 4.1톤가량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값싼 사료용 꽃가루를 만병통치약이라 속여 1kg을 7~8만원에 팔아 이득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관계자는 "중국산 사료용 벌화분은 식품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며 "특히 식약처 등에서 안전성 검사를 받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충남지원은 이씨를 형사입건하고, 중국산 사료용 벌화분이 식용으로 둔갑한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