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설마다 소고기 떡국 끓여 6년째 소식 없는 아들 기다리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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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어앤케어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아들이랑 떡국 같이 먹는 게 소원이야"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아 북적북적해진 골목길에서 김분연(가명, 76) 할머니는 그날도 홀로 아들을 기다리다 발길을 돌렸다.


사업을 시작한다는 아들을 위해 그동안 저축해 모은 돈을 전부 사업 밑천으로 내준 김 할머니는 이후 6년간 아들을 만난 적이 없다.


기초연금 20여만 원에 파지를 모아 생활비를 겨우 마련하는 할머니는 올해 설도 아들이 좋아하는 소고기 고명이 올라간 값비싼 떡국을 혼자 삼켜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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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셜기부플랫폼 쉐어앤케어는 이러한 김 할머니의 딱한 사정이 비단 한 분의 사연만은 아닐 것이라 여겨 사회복지법인 네트워크와 함께 독거노인 생활비 지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은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의 지원 정책에서 매번 탈락해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는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가정을 돕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정부가 저소득층 가정을 위해 지급하는 지원금은 서류상 부양자가 있거나 집이 있는 경우는 모두 대상사에서 제외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가족은 서류상 존재하며 왕래가 끊긴 지 오래고, 팔리지 않는 집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떠안고 있는 경우가 많아 독거노인들의 생활고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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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들은 월세와 생필품 구입, 공과금에 병원비까지 지급하고 나면 라면도 제대로 먹을 수 없어 끼니를 거르는 일이 부지기수다.


누리꾼들의 페이스북 '좋아요'와 '공유'를 통해 이루어지는 쉐어앤케어 캠페인(☞바로 가기) 지원금은 목표 금액 5,000만 원이 달성되면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생활비로 쓰일 예정이다.


쉐어앤케어 측은 "혹독한 겨울을 쓸쓸히 나고 있는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가정에게 따뜻함을 선물해주고 싶다"며 "주변을 돌아보는 작은 관심이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