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송영오 기자 = 희귀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기에게 자신의 간을 기증해준 유모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뉴저지 출신 크리스틴 마일스(Kiersten Miles, 22)가 자신이 돌보는 16개월 아기를 구하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 사연을 전했다.
세 아이의 부모인 조지(George)와 파라(Farra)의 막내 딸 탈리아 로스코(Talia Rosko)는 태어난 지 2개월 만에 희귀 간 질환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의사들은 부부에게 "탈리아가 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2살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비보를 전했다.
부부는 7개월 동안 딸의 간 기증자를 찾는 동시에 아이들을 돌봐줄 유모로 대학생인 크리스틴을 고용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부부는 크리스틴이 딸의 목숨을 구할 사람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힘든 투병생활을 이어가는 가족들에게 새로운 유모 크리스틴은 항상 활력소가 돼주었다.
유모로 일한 지 3주째 되던 날 크리스틴은 이들 부부에게 "혹시 내가 탈리아에게 간 이식을 해줄 수 있는 조건이 되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알려왔다.
6개월간 검사를 진행한 끝에 '간 기증 적합' 판정을 받은 크리스틴은 곧바로 탈리아를 위해 지난 1월 수술실로 들어갔다.
병원 측은 "탈리아의 간 이식 수술은 성공적"이라면서 "크리스틴과 탈리아 두 사람 모두 잘 회복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크리스틴은 오히려 탈리아에게 고마움을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그녀는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있었다는 것과 13cm 정도의 수술 자국을 가진 것이 내가 한 일의 전부"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 생명을 살리는 것과 비교할 때 나의 희생은 터무니없이 작은 것"이라면서 "잘 버텨준 탈리아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송영오 기자 young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