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배우 현빈과 유해진의 콤비를 이룬 영화 '공조'의 흥행 속도가 무섭다. 개봉 13일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조'는 전날인 30일 하루 76만 310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455만 3,624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한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를 그린 영화다.
극중에서 현빈은 북한 특수부대 출신 형사 임철령을 맡아 생계형 남한 형사 강진태 역의 유해진과 남다른 호흡을 자랑하며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공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소녀시대' 윤아다. 윤아는 극중에서 3년째 언니집에 빌붙어 살고 있는 백수이자 강진태의 처제 박민영 역을 열연했다.
박민영은 북에서 공조 수사를 위해 내려온 잘생긴 형사 임철령에게 반한 인물로 능청스러운데다가 철딱서니없는 처제로 완벽하게 변신한 윤아의 연기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영화 후반부에서 강진태 가족들이 차기성 일당들에게 납치 됐을 때 같이 집에 살던 윤아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윤아는 왜 갑자가 사라진 것일까.
이와 관련 '공조' 제작자인 윤제균 감독은 "윤아가 영화에 캐스팅될 줄 몰랐기 때문"이라고 결말에 대한 비밀을 털어놨다.
시나리오 작업 당시 차기성 일당에게 납치되는 인물로 강진태 아내와 딸 뿐이었고 윤아처럼 얼굴이 잘 알려진 배우가 캐스팅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윤제균 감독은 "윤아가 캐스팅될 줄 알았으면 마지막에 처제까지 납치되게 했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구출하는 과정에서 윤아가 현빈을 상대로 하는 코미디가 더 나올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예상치도 못한 캐스팅 덕분에(?) 윤아는 '윤아의 재발견'이라고 평가받는 '공조' 후반부에 어쩔 수 없이 사라진 것이다.
한편 같은 날 개봉한 '더 킹'이 초반 강세를 보이며 무서운 기세로 관객몰이에 나섰지만 설 연휴 직전 '공조'가 1위로 역전하면서 극장가 승기를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