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우리는 그곳을 지옥섬이라 불렀다..."
일제강점기 일본 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류승완 감독의 영화 '군함도' 예고편이 공개된 가운데 2년 전 '무한도전'에서 다룬 '하시마섬의 비밀' 편이 재조명 받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하하와 서경덕 교수가 일본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하시마 섬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고 불리는 하시마 섬은 일제강점기 당시 수많은 한국인들이 징용을 당해 강제 노역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이날 하하와 서경덕 교수는 하시마 섬에 가기 전 한국인 100명의 유해가 묻힌 다카시마 섬에 먼저 갔으나 일본 기업에서 세웠다는 한국인 공양탑을 쉽사리 찾을 수가 없었다.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찾은 입구는 길이라고 할 수도 없었고, 그곳을 한참 비집고 들어간 뒤에야 두 사람은 외롭게 서있는 공양탑을 볼 수 있었다.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공양탑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안타까워하던 하하와 서경덕 교수는 다음날 뜨끈한 고깃국과 쌀밥을 들고 공양탑을 다시 찾았다.
당시 징용됐던 노동자 중 생존한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감옥 같은 곳이었던 하시마 섬에서 가장 먹고 싶었던 것은 다름 아닌 "쌀 밥과 고깃국 한 그릇"이었기 때문이다.
생존자 할아버지들은 "농사 지은 우리나라 쌀로 밥 한 번 먹고 죽었으면 원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며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이라고 말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편 2년 전인 201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시마 섬은 사실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감옥이라는 뜻에서 당시 '지옥도'라고 불린 가슴 아픈 역사가 깃든 곳이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상상할 수 없는 착취와 무자비한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
절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우리들의 가슴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영화 '군함도'는 올 여름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