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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법원이 전문을 공개하라고 했지만 외교부가 이를 불복하고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이면합의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낸 외교부와 정부를 향해 '나쁜 인간들'로 지칭하면서 분노를 넘어 슬픔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SBS 라디오 '시사전망대'에 출연한 이용수 할머니는 "그거 나쁜 인간들이죠. 나쁜 놈이죠. 그러면 여기서 대한민국에 살 필요도 없어요"라며 "외교부는 일본에 가서 외교부 하던지 해야지. 한국의 외교부가 아니에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엄연히 피해자 입장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무효입니다. 말도 안돼"라면서 "본인이 안하고 본인이 전혀 모르는 것을 자기들이 했잖아요. 자기들이 책임져야죠. 우리는 돈이 아니잖아요. 다시 받아야 됩니다"라고 토로했다.

피해자인 할머니들의 요구사항 뿐 아니라 법원의 판결을 듣지 않은 정부를 향해 위안부 협상 문서 공개 소송을 맡고 있는 송기호 변호사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송 변호사는 "이번 항소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을 다시 한 번 침해한 것이다"라며 "내가 판단할 때는 미루어 짐작하건데, 정부 입장에서 피해자 분들에게 공개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는 게 아닌가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위안부 합의에 한일 양국 서명이라고 할만한 문서는 없고, 소녀상 문제는 우리나라 발표문에만 들어있다면서 외교부의 항소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