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반기문 "영어 잘하는 내가 정상회담 가면 매우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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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통역 없이 대화할 수 있는 대통령이 없어 안타깝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사무총장 재임 기간 동안 쌓아둔 해외 네트워크의 장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자신의 영어 실력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25일 한겨레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인간적 네트워크가 현안 해결에 나이브(순진)한 판단이라는 지적이 있다"라는 질문을 받았다.


해당 질문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여러분들도 친구 중에 아주 친한 친구가 있고 이름, 얼굴만 아는 사이도 있다. 이는 국가지도자 간에도 마찬가지다"라면서 "내가 만약에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G20 정상회의에 가면 다 아는 사람이다. 이야기가 훨씬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반 전 총장은 사드 배치 관련 중국의 강한 반발을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금이야말로 외교적 교섭능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면서 "저하고 시진핑, 리커창하고 대화할 때 느끼는 것은 다른 지도자들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뛰어난 영어 실력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자정상회의를 갔을 때 우리나라 대통령 중 외국정상과 통역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이승만 때부터 몇 분이냐 되겠느냐. 그런 것이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10대 경제대국이고, 유엔에서도 존경받지만 바깥으로 나가면 중심이 확 달라진다. 이제는 다자정상회의에서 한국 대통령이 마음 놓고 다닐 때가 됐다"며 "그런 면에서는 내가 국민들의 기대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