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차기 대권 도전을 선언하며 '서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상승하면서 반 전 총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더 넓히고 있다.
23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는 1월 3주차 여야 차기대선주자 지지율을 조사하고 문재인 전 대표 29.1%, 반기문 전 총장 19.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 10.1%,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7.4%, 안희정 충남도지사 4.7%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의 격차가 10%p 가깝게 벌어졌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1월 2주차 주간집계 때보다 3.0%p 상승한 반면, 반 전 총장은 2.4%p 하락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귀국한 뒤 의전도 마다한 채 공항철도를 타고 귀가하는 등 서민 행보를 보였다.
또한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수발 봉사를 하고, AI 방역을 체험하는 등 대권 주자들이 거치는 코스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지지율은 점점 더 하락해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일각에서는 과거 반 전 총장이 대담집을 통해 내놓은 일본에 대한 생각이 반감을 사면서 지지율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평을 내놓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일본은 세계평화와 안보에 이바지한 나라"라며 "일본이 이웃 국가들과 유익한 관계를 맺기 위해 이틀에 한 번 꼴로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2천 52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90%)·유선전화(10%)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 15.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