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도깨비'가 드디어 끝난다.
지난해 12월 초 혜성처럼 등장해 안방극장을 점령했던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도깨비)가 21일 최종회 방송으로 찬란하게 끝났다.
뿔이 달리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일본산 '오니'가 아닌 훈남 국산 도깨비의 매력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시청자들은 TV 앞에 모였다.
그런데 이런 도깨비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은 건 공유와 이동욱, 김고은 등 주연배우의 연기뿐만 아니라 조연 '신 스틸러' 조우진, 이엘, 김병철도 있었다.
이야기의 흐름뿐만 아니라 자칫 늘어질 수 있는 드라마 전개에 맛깔스러운 양념 한 스푼을 더한 이 매력적인 세 명의 캐릭터를 모아봤다.
1. 지구 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할머니' - 이엘
기존 전래동화 속 삼신 할머니는 나이 지긋한 모습으로 아이를 점지해주며 산모와 아이를 돌보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도깨비' 속 삼신은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신 역을 맡은 이엘은 '도깨비' 초반 백발 노파로 분장해 지은탁(김고은 분)과 조우했으나 이내 모든 남성의 심장을 폭행한 '섹시 삼신'으로 변신했다.
붉은 립스틱과 붉은 코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삼신 이엘은 분량과 관계없이 최고의 1분을 만들어내기 충분했다.
2. 깨알 재미를 담당한 '김비서' - 조우진
도깨비 속 철부지 재벌 3세 유덕화(육성재 분)와 맛깔나는 브로맨스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소소한 웃음을 책임졌던 김비서 조우진
그는 불우한 환경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착실하게 자라 유신우(김성겸 분) 회장의 밑에서 비서로 일했다.
나이가 많아 최신 유행과 아이돌 등에 무지한 유 회장을 위해 직접 시연한 '아이돌 댄스'는 아직도 누리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제 역할을 120% 소화한 배우 조우진이 '신 스틸러'라 호평받는 것은 과분하지 않다.
3. 소름 돋는 등장, 간신 박중헌 - 김병철
짙은 보라색 혀를 날름거리며 '미친 존재감'으로 한순간 극의 분위기를 얼려버렸던 간신 박중헌(김병철 분).
박중헌 역을 맡은 배우 김병철은 단순히 얄미운 이미지라 생각했던 '간신'이라는 캐릭터를 한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소름 돋게 표현해냈다.
심지어 그가 전작인 '태양의 후예'에서 '우럭 닮은 대대장'이라는 코믹한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역할에 대한 몰입도가 매우 높았다.
치킨집에서 청소를 하던 지은탁 앞에 등장한 장면은 감히 영화 '관상'의 이정재 등장 신과 감히 비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