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일본, 머리 숙이고 사과할 필요 없다"…반기문 대담집 파문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2013년 당시 일본이 계속해서 사과할 필요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19일 민중의 소리는 2013년 미국 저널리스트 출신 톰 플레이트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교 교수가 반 전 총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엮어 낸 '반기문과의 대화: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본 유엔 대담집'의 내용에 대해 보도했다.


대담집 속에서 반 전 총장은 '위안부' 등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묻는 질문에 "일본이 이웃 국가들과 유익한 관계를 맺기 위해 이틀에 한번 꼴로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한일합방이 이뤄진 지 100년째 되는 2010년에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 고위 관료에게 '이 기회에 한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진실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러니 총리, 즉 일본 정부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며 "(이후) 일본은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렇게 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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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반 전 총장은 "아시아 국가들이 더 이상 사과 카드를 남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동시에 한국 정부는 일본과 (성실하게) 협상해야 한다"며 "한국 국민이기도 하지만 유엔 사무총장 입장에서 저는 한국과 일본이 조화롭고 건설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에 도움이 되는 관계로 나아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2015 한일 위안부 합의 축하 논란'이 오해였다며 계속해서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2013년 발간된 반 전 총장의 대담집 속에는 건설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 더이상 일본에 사과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