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시나리오 쓸 당시 세월호 참사의 영향을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지난 18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중앙일보 매거진 M과의 인터뷰에서 "'너의 이름은.' 시나리오를 썼을 때가 2014년이다"며 "그때 일본에서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소식을 연일 접했다"고 말했다.
신카이 감독은 "가장 놀랐던 것은 배가 가라앉는 순간에도 그 안에 있는 학생들에게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라고 안내 방송한 사실"이라며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때 느낀 것들도 작품에 어느 정도 녹아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화에는 전력 발전소가 폭발하자 이토모리 마을 읍장인 미츠하 아버지가 "안심하세요. 가만히 있으세요"라고 안내 방송을 내보내며 주민들의 대피를 막아서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는 2년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시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 방송을 연상케하는 장면으로 참담했던 당시 상황을 다시금 되세기게 한다.
신카이 감독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금의 일본인들은 '내가 사는 이 동네가 내일 당장 없어질 수도 있고, 이 삶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무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꼭 필요한 건 '포기하지 말고 단 하나의 목숨이라도 되돌리고 붙들어야 한다'고 외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4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은 전국 누적관객수 273만 8,251명을 동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