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달걀 가격에 호프집 인기 안주인 '계란말이'의 가격이 '싯가'로 표시되기 시작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한 호프집에 붙은 계란말이의 가격표가 화제다.
사진 속 메뉴판을 언뜻 봐서는 이상함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가운데 계란말이의 가격이 '싯가'로 표기돼 있다.
메뉴판의 '싯가'는 대개 횟집 등에서 계절 재료거나 귀한 생선에 붙이는 시장 판매 가격을 뜻한다.
하지만 최근 급속도로 퍼진 조류독감으로 인해 달걀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한 호프집이 달걀을 주재료로 하는 계란말이에 '싯가'라는 가격을 붙인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달걀 30개들이 한 판의 전국 평균 소비자가는 어제(17일) 기준 9,490원이다.
한때 지역과 마트에 따라 달걀 한 판이 최대 1만 5천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조류독감 파동 전 5천 원대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2~3배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이에 평소처럼 라면에 계란을 풀어먹거나 계란 후라이를 여러개 먹으면서 "오늘 사치부렸다"고 말하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국내 달걀 가격 안정을 위해 미국산 달걀 310만 개를 수입하면서 달걀 가격의 상승세는 이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정부가 조류독감 발생 초기 대처만 잘했어도 이만큼 혼란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