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주영 기자 = 일명 '황금박쥐'로 불리는 멸종 위기종 붉은박쥐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도의 만장굴과 김녕굴에서 서식하고 있다.
18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종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 멸종위기 관심대상인 붉은박쥐(천연기념물 제452호)가 만장굴과 김녕굴에 서식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붉은박쥐는 2008년 만장굴 비공개 구간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매년 겨울을 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22일 만장굴로부터 500m가량 떨어진 김녕굴에서도 서식 중인 것이 확인됐다.
세계자연유산본부는 붉은박쥐가 서식지를 넓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98호로 지정된 만장굴과 김녕굴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고,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용암동굴이다.
붉은박쥐는 습기가 높고 따뜻한 동굴에서 동면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10℃ 내외의 온도와 95% 이상의 습도를 유지하고 있는 만장굴과 김녕굴은 박쥐가 동면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편 붉은박쥐는 진한 오렌지색 몸통으로 '황금박쥐' 또는 '오렌지윗수염박쥐'로도 불리며, 암수의 성별이 불균형한 데다 환경오염이나 개발에 따른 생태계 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한 세계적 희귀종이다
박주영 기자 ju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