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시상식 현장에서 배우 조승우가 한 의미심장한 한마디가 화제다.
지난 16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서 열린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배우 조승우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한 소절을 즉석에서 무반주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사회자는 시상식에 참여했던 뮤지컬 배우들이 앉아 있는 객석을 찾아다니며 "기억나는 작품 속 가사가 있느냐"는 질문을 한 뒤 직접 노래해 달라고 부탁했다.
질문을 받은 조승우는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고 부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뒤 노래를 시작했다.
이어 조승우는 손가락으로 허공을 가리키며 "썩을 대로 썩은 세상아, 죄악으로 가득하구나"라며 "들어라 비겁하고 악한 자들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라고 열창해 관객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맨 오브 라만차'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는 백발 기사 '돈키호테'를 그린 작품으로, 조승우가 이 작품 속 소절을 인용해 암울한 시국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지속해서 실체가 드러나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논란 속에서 조승우가 보여준 소신에 사회자는 "돈키호테라는 인물이 참 그리운 요즘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