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담배 꼬나문 10대 청소년들 훈계했다 집단폭행 당했어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경기도 분당에 살고 있던 20대 남성 이 모씨는 한 백화점 앞 벤치에서 담배를 피우는 중학생들을 훈계하다 봉변을 당했다.


아저씨가 뭔데 간섭하냐고 반발하던 중학생들은 급기야 이씨를 마구 때렸고, 코 뼈가 부러진 이씨는 결국 병원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다.


비슷한 일은 서울 도봉구에서도 발생했다.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에서 10대 청소년 7~8명 정도가 담배를 피우자 화가난 전 모(34)씨는 이들을 불러 "청소년이 왜 담배를 피우냐"고 혼을 냈다.


그러자 7~8명의 청소년들은 전모씨를 넘어뜨려 여러 대 걷어찬 뒤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다.


지난 2014년에는 흡연하는 10대를 꾸짖었던 50대 가장이 무차별 폭행을 당해 결국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처럼 최근 어른들이 10대 청소년들의 흡연을 훈계하다 폭력으로 번지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10대 청소년들 특성상 어른들의 꾸짖음을 '간섭'으로 생각해 쉽게 흥분하거나 반항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


이에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4일부터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담배 피우는 청소년들을 마주했을 때 어른들이 할 수 있는 현명한 대처 방법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학교전담경찰관 김유종 경사는 "흡연하는 청소년을 발견하면 바로 112에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청소년 보호법 50조에 따라 보호자나 학교에 해당 사실을 통보하며 담배를 판매한 업주를 청소년 보호법상 '담배 및 주류 판매'로 처벌하는 등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경기도 교육청 담당자 또한 "섣불리 훈계하다 오히려 아이들의 반항심만 자극해 폭력으로 번질 수 있다"며 "직접적으로 대응하기 보다 학교를 통해 생활지도가 이뤄지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