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구열로 심신을 소진한 수험생에겐 이제 한 박자 쉼이 필요한 시기다.
멀리 해외로 가거나 들뜬 마음에 리조트 등에서 노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아름다운 자연 아래서 차분하게 쉬며 미래를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여행을 하는 것도 좋다.
강원권 = 순백의 올곧은 자작나무 숲에서 깊은 호흡에 빠져보자.
이 시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강원도 인제의 원대리에 있는 자작나무숲을 들 수 있다.
산림감시초소를 찾아 주차하고 3km 남짓 걷는 수고로움을 감수한다면 눈이 시리도록 새하얀 자작나무 숲이 나온다.
여행 전문가들에게만 알려졌던 이곳은 최근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호남권 = '땅끝'이라는 이름은 묘한 매력을 준다.
자신의 한계까지 시험해 봤던 수험생이라면 우리나라 땅끝까지 한번 달려가 봐도 좋지 않겠는가.
땅끝에서 보길도로 가는 배를 타거나, 백제 성왕 22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대흥사, 그 고즈넉한 산사를 찾아 시험에 찌든 심신을 달래봐도 좋겠다. 신라 경덕왕 8년에 창건된 천년 고찰 미황사도 있다.
영남권 = 호남에 땅끝이 있다면 영남에는 남해가 있다.
남해는 아름다운 남해 바다와 어우러진 편백숲이 유명하다. 편백나무에는 자신을 해충으로부터 막기 위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어떤 나무보다 많다.
편백숲은 휴양림 내부에도 조성돼 있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일 뿐. 1시간여 임도 길을 올라가면 휴양림을 둘러싼 숲 전체가 죽죽 뻗은 편백으로 뒤덮여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편백숲과 멀리 남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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