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상어 하면 '죠스'부터 떠올리며 몸서리치는 우리들에겐 너무나 신기한 광경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써니스카이즈는 사람에게 애교를 부리며 달려드는 상어와 다이버의 특별한 우정을 공개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뉴캐슬 노비스(Nobbys) 해변에서 28년간 다이버 스쿨을 운영하는 릭 앤더슨(Rick Anderson)은 남다른 친구를 가지고 있다. 그는 매일 그 친구를 만나러 바로 인근 바다로 찾아간다.
다이빙 장비를 착장하고 바닷가로 들어가자 누군가 릭을 알아보고 반갑게 헤엄쳐 온다.
바로 릭의 특별한 친구인 포트잭슨 상어(Port Jackson shark)다. 182cm 길이의 이 상어는 릭을 보자마자 아기처럼 안아달라는 듯이 품으로 파고 들었고 릭은 그런 녀석을 쓰다듬어 줬다.
녀석과의 우정은 6년 전 시작됐다. 릭은 이 상어가 15cm 작은 새끼 일 때부터 이렇게 놀기 시작했다.
릭은 "처음 이 상어를 만났을 땐 놀라지 않게 하려고 조심스럽게 접근했어요"라면서 "녀석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주고 예뻐해줬더니 나를 따르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다음 시즌에 바다에 갔을 때 녀석이 나를 알아보더라고요. 그렇게 매번 저에게 다가와 쓰다듬어 달라고 응석을 부려요"라고 전했다.
다른 다이버들은 릭의 이야기를 좀처럼 믿지 못했다. 그는 "상어들이 위험할 것이라는 오해가 있어요, 하지만 정이 많고 온순한 녀석들도 있답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포트 잭슨 상어는 백상아리에 비해 훨씬 작은 종이며 다 자라도 2m가 안된다.
일반적으로 상어가 인간에게 위협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연간 7천 3백만 마리의 상어가 이른바 샥스핀(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위해 희생당하기 때문에 오히려 상어의 가장 큰 두려움은 인간이다.
릭은 상어 홍보대사를 자청하며 "인간이 상어와 친하게 지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