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드라마 '도깨비'에서 900년 넘는 생을 살아온 도깨비 김신역을 맡은 공유의 변함없는 외모가 화제다.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에서 불멸의 삶을 살고 있는 도깨비 김신을 연기하는 공유는 고려시대 때 태어나 2017년까지도 생을 이어가고 있다
공유는 고려시대 무신으로 등장할 때에는 용맹무쌍한 남성다운 이미지를 한껏 선보이며 강함 속에 부드러움을 간직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현대로 넘어와서는 불멸을 끝낼 수 없는 신의 벌을 받고 있는 중에 지은탁(김고은 분)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신비롭고 슬픈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극중에서 고려시대와 현대를 오고가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공유. 인생작이라고 할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공유의 변천사를 만나보자.
1. 카리스마 넘치는 고려시대 무신(武神)
처참한 전쟁터 한 가운데에서 김신은 온 몸에 피범벅이 된 채로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발산,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더욱 늠름한 자태를 드러나게 하는 두꺼운 갑옷과 바람에 휘날리는 긴 머리가 고려시대 무신다운 강인한 남성미와 용맹한 기개를 증명, 더할 나위 없는 '상장군'의 포스를 아로새겼다.
하지만 평생을 충성으로 섬긴, 하나밖에 없는 누이까지 시집보낸 자신의 주군이 내린 검으로 죽음을 맞이한 김신의 비참한 운명이 담기면서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가슴 전체를 관통한 검을 꽂고 드넓은 대지 한 가운데서 죽어가던 김신은 백성들의 애달픈 통곡과 염원 속에 불멸의 고통을 느끼면서 살아야 하는 도깨비로 존재하게 된다.
2. 도깨비로 존재하게 되면서 불멸 시작
불멸의 삶을 살면서 김신은 100년에 한 두명 꼴로 전생과 같은 얼굴로 태어난 사람을 마주쳤다.
도깨비 신부 지은탁의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만난 지은탁의 담임 선생님은 조선 시대 철종 12년, 김신이 술을 마셨던 주막의 주모였던 것.
또한 "철종 12년, 첫사랑을 만났더구나"라는 김신의 읊조림을 통해 이미 예전부터 운명처럼 도깨비 신부 지은탁과 인연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김신의 양반 자태는 시선을 집중시켰다.
높다란 갓을 쓰고, 고급스러운 도포를 입은 양반 김신의 색다른 모습뿐만 아니라 먼 미래에서 휴대전화로 사진 촬영하는 동작을 따라하는, '찰칵 포즈'를 취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3. 도깨비의 불멸에 대한 고독과 괴로움의 표출
허리에 벨트를 두른 트렌치코트에 커다란 보스톤 백을 들고 오랜 해외 생활에서 다시 돌아온 김신이 저승사자와 처음으로 마주치며 현재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13대째 도깨비를 모시는 가신집안의 어린 유덕화(육성재)와 만나 따뜻한 삼촌 미소를 지어내는 가하면 "다시 오니 좋구나. 속도 없이"라는 속마음을 내뱉고는 빌딩 꼭대기에서 홀로 맥주를 들이키기도 했다.
그리고 도깨비 김신은 여러 가지로 마음이 싱숭생숭하던 그 날, 죽어가는 지은탁의 엄마를 살려주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도깨비 신부 지은탁을 태어나게 하는, 운명의 열쇠를 쥐게 된다.
4. 처음이자 마지막인 도깨비 신부를 마주하다
불멸의 삶으로 인해, 늙지 않는 남자인 도깨비 김신은 우월한 비주얼을 지닌, 유정신이나 유재신이나 유신재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필연적인 숙명의 도깨비 신부 지은탁을 만나면서 행복을 느낀 도깨비 김신은 때로는 귀여운 애교를 부리는 등 다채로운 면모들을 자아낸다.
또한 자애로운 미소 속에 마법처럼 인간에게 기적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감당할 수 없는 불멸이라는 벌을 내린 신을 원망하기도 하며, 한때 인간이었던 김신이자 도깨비의 생을 펼쳐내고 있다.
5. 도깨비 신부를 살리기 위해 결국 무로 돌아간다
불멸을 끝낼 소멸의 도구, 도깨비 신부를 사랑하게 되면서 신이 내린 저주와 대항한 도깨비 김신은 결국 지은탁을 지키기 위해 무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하고 만다.
지은탁의 몸을 빌려 자신을 죽이려는 간신의 계락을 눈치챈 김신은 지은탁을 위해 가슴에 꽂힌 검을 뽑고 무로 돌아간다.
"널 만나 내 생은 상이었다"며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 그것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께 빌어볼게"라며 "사랑한다. 이미 그것도 하였다"고 쓸쓸히 말하는 김신을 보며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울었다.
6. 9년 동안 눈길을 걷던 김신, 지은탁의 소환에 응답했다
9년 동안 하염없이 눈밭을 걷던 김신은 지은탁의 부름에 응하며 현생으로 다시 넘어 오게된다.
기억이 잊혀진 지은탁은 김신을 한 번에 알아보지 못했지만, 결국 모든 기억들을 되찾아 김신과 행복한 시간들을 보낸다.
드디어 혼인까지 마치고, 행복한 삶만을 살 것 같았던 도깨비 내외는 갑작스런 지은탁의 죽음으로 다시 한 번 비극을 맞이한다.
이때 공유가 보여준 눈물 연기는 도깨비 전 편을 통틀어 가장 슬프다고 할 만큼 농익은 연기를 했다는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도깨비' 제작진 역시 "공유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도전한 사극에서의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근대, 현대까지 이르는 도깨비의 전 과정을 최고의 연기력으로 만들어내면서 공유가 아니면 다른 인물은 생각하기도 힘들 정도"라며 "언제나 최선을 다한 공유의 전심전력이 완전무결한 도깨비를 탄생시켰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