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소윤 기자 = "갑자기 일어서더니 팔을 위 아래로 흔들며 '같이 노래 부르자'고 소리치더라"
콘서트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휩쓸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관람 후기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화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너의 이름은.' 비매너 관객 '혼모노(本物)'에 대한 비난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일본어로 '진짜'라는 뜻의 혼모노는 본래 '진성 오타쿠', '특정 분야의 마니아'라는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너의 이름은.' 흥행과 함께 영화관에서 다른 사람의 관람을 방해하는 '관객 크리티컬(관크)'을 지칭하는 신조어로 쓰이고 있다.
게시물에 따르면 혼모노들은 영화 상영 도중 노래를 부르거나 중요한 대사, 효과음 등을 따라해 주변 관객에게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대사를 소리내어 읊는 혼모노 때문에 영화 내내 집중할 수 없었다"며 "다시는 영화관에서 애니메니션을 보지 않을 계획"이라고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너의 이름은.' 이전에도 혼모노 논란은 종종 있었다. 2015년 일본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 개봉 당시 일부 극성팬들은 스크린을 향해 음식물을 투척하고 환호성을 지르는 등의 비매너 행동으로 공분을 샀다.
다만 이전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특정 관객, 즉 '오타쿠'들에게 주로 소비됐던 반면 '너의 이름은.'은 흥행 돌풍과 함께 일반 관객의 관람이 크게 늘어나며 혼모노들의 민폐 행동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몇몇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은 "아무리 팬이라지만 관람 에티켓은 지켜야 한다.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의 이미지를 깎아먹는 행동은 하지 말자"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소윤 기자 sos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