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김복주' 역 맡고 살 찌우면서 '튼살'까지 생긴 이성경

인사이트Instagram 'heybiblee'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주인공 김복주 역을 맡았던 배우 이성경은 드라마가 종영됐지만 여전히 '복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파트너였던 남주혁을 얘기할 때도 그의 극 중 이름이었던 '준형이'라고 칭했다.


이성경은 12일 서울 마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역도요정 김복주' 종영 인터뷰에서 "준형이 신(scene)이 먼저 끝나고 PD님이 꽃다발을 줬는데 준형이가 우니까 저도 끝난 게 실감 나고 감사한 마음에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힐링 로코(로맨틱코미디)'로 불렸던 '역도요정 김복주'. 그러나 이성경은 오히려 자신이 촬영하면서 더 힐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성경은 "말도 안 되는 스케줄에 몸이 힘들었지만 마음은 갈수록 행복해졌고 평안해졌다"며 "복주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가진 게 없고 잃을 게 없어서 두렵지 않다'였는데 저도 가진 게 없는 신인배우에 불과했기에 자유로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MBC '역도 요정 김복주'


그럼에도 모델 출신으로서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벗고 트레이닝복, 무거운 바벨과 한몸이 되는 것에 부담이 없진 않았을 터. 그러나 그는 대본을 보자마자 '복주'가 돼버렸다고 털어놨다.


이성경은 "평소 역도선수에 대해서 잘 몰랐기에 왜 이 역할을 내게 맡기려고 할까 생각을 했지만 대본을 읽어보니 내용이 너무 사랑스러웠다"며 "'읽을수록 재밌으면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했는데 어느 순간 주변에서 '이미 배역에 빠져서 고민하고 있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복주 캐릭터에 흠뻑 빠졌던 덕분에 실제 역도선수처럼 체급을 올리느라 살이 한참 오른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보였을 때도 우울함은 잠시뿐이었다고 했다.


이성경은 "튼 살에 오일을 발라보고 우울한 때도 있었지만, 복주가 되면 다시 신나고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웃었다.


이성경은 복주를 연기하면서 역도선수뿐만 아니라 체대생들의 애환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누구는 금메달을 땄는데 누구는 2등만 해서 그만뒀다더라는 류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런 짠한 감정들을 간접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벨을 드는 신을 찍을 땐 현실적으로 너무 무거워서 '빈 원판'을 끼우기도 했지만 코치들에게서 자세가 좋다는 칭찬은 많이 들었다고 웃었다.


인사이트MBC '역도 요정 김복주'


파트너 남주혁과의 멜로가 다소 늦게 불이 붙은 점에 대해 아쉬웠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늦게 불이 붙었기에 더 짜릿하고 더 깊었다"며 "사람들이 더 사귀라고 응원도 해주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는 준형과 사귀기로 하고서 운동장에서 둘이 장난치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모든 장면이 임팩트가 강했지만 그 신은 너무 재밌게 찍었다"고 말했다.


이성경은 인터뷰 내내 3년차 신인임에도 드라마 주연을 맡았던 데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꿈을 위해 지금 이 순간 힘든 건 행복한 것"이라는 이성경. 그는 실제로도 뛰어들고 보는 '불나방' 복주와 참 닮아있었다.


유도선수 배역 위해 '몸무게 5kg' 찌웠다는 배우 이성경부러질 듯 가녀린 몸매의 소유자 배우 이성경이 배역을 위해 5kg을 찌워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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