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더 킹' 감독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장면을 넣은 이유

인사이트영화 '더 킹' 예고편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영화 '더 킹'의 한재림 감독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장면의 의미를 직접 밝혔다.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 열린 '더 킹' 언론시사회에는 한재림 감독과 배우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등이 참석했다.


'더 킹'은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대한민국 현대사를 다룬 작품이다.


이에 영화 속에는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부터 의원 시절의 박근혜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굵직한 사건들이 '실제 뉴스' 장면으로 삽입됐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비중 있게 등장하는 인물은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 특히 노 전 대통령의 탄핵안 국회 가결, 서거, 장례식 장면 등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대한민국이 맞닥뜨린 현시국과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인사이트영화 '더 킹'


이날 언론 시사회 현장에서 한재림 감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더 킹'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며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자 내겐 트라우마 같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한 감독은 "삶의 가치나 철학이 경제적 문제나 욕망보다 사소하게 느껴질 때 저에게 찾아온 비극, 트라우마 같은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에서 태수(조인성 분)가 욕망의 끝, 권력의 끝으로 다가가다가 보게 되는 이 비극이 태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줄 것 같아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장면을 넣게 됐다"고 덧붙였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 분)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월1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