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나는 돈도 필요 없다. 일본이 참말로 사죄만 한다쿠모 나는 편히 눈을 감고 갈 수 있것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갈 수 있것다."
오는 14일 100세 생신을 맞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하신 말씀이다.
12일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오는 14일 오후 2시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 지하 강당에서 100세 생일을 맞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생신 축하연을 연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생존 '위안부' 피해자 중 경기도 이천 나눔의 집에서 지내는 102세 정복수 할머니 다음으로 최고령이다.
1918년 12월 17일(음력)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937년 18세 때 중국으로 끌려가 중국·대만 등에서 고초를 겪었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통영 중앙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다 1994년 본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세상에 밝혔다.
송도자 시민모임 상임대표는 "(김 할머니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성 인권과 평화의 거울이 되어 주셨다"며 "국내 수많은 집회와 언론 인터뷰, 나아가 일본 나고야, 오사카 증언집회를 통해 자신의 짓밟힌 존엄과 행복을 서투르지만 간절한 목소리로 예의 바르게 외쳐왔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로의 회귀를 시도하는 일본 극우세력들이 눈과 귀가 있다면, 양심이 있다면 보고 배워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