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담배 냄새를 줄이기 위해 선택하는 '캡슐 담배'에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한국일보는 시중 캡슐 담배 29종(캡슐 기준 33종)의 성분을 조사한 질병관리본부의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캡슐 담배'는 필터에 향을 첨가해 흡연 시 향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질병관리본부 보고서에 따르면 캡슐 담베에 포함된 성분은 총 128종으로 앞서 보고된 107종보다 늘어났다.
제품별로 적게는 33종, 많게는 65종의 성분이 들어가 있었다.
일부 성분은 고농도로 인체에 노출될 경우 피부·호흡기 자극,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해 성일종 새누리당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캡슐 담배에서 검출된 성분 중에는 청소 제품에 쓰이는 '페닐에틸알코올'과 방향제·살충제 성분인 '메틸데카노에이트, 접착제 성분 '부틸아세테이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성 의원은 질본이 캡슐 담배의 유해 성분을 알고도 해당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당시 질본 측은 "이번에 검출된 물질은 대부분 살충제, 접착제 등의 성능을 직접 담당하지는 않고 이런 제제에 향을 추가하는 가향 물질"이라며 "아직은 잠정적으로만 이런 물질이 있다는 점을 파악한 상태로, 함유량·인체 유해성 등을 확인하려면 실험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