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 정지 이후 청와대 관저에서 칩거하며 읽고 있는 책 제목을 이례적으로 공개해 국정 복귀의 의지를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10일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특검 수사와 탄핵 심판을 준비하면서 읽고 있는 책을 공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의 클라우드 슈밥 회장이 쓴 '클라우드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을 읽고 있다.
책은 1·2·3차 산업혁명을 잇는 것으로 인공지능·로봇·사물인터넷 등을 기반으로 자동화와 연결성의 극대화를 특징으로 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다루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창조경제를 외쳐왔던 박 대통령이 평소에도 관심을 둔 분야이기 때문에 국정에 복귀해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직무정지 상태에서도 박 대통령이 경제 정책에 손을 놓지 않고 있다는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고 내다보고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1일 청와대 관저에서 있었던 새해 떡국 조찬에서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의혹이 불거진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증유 시대가 다가오면서 세계 각국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강조하기도 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