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전 통일부 장관이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후 일본에 꼼짝도 못하는 한국 정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출연해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세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 전 장관은 일본 정부가 최근 부산의 일본 영사관 앞에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것에 항의 표시로 대사와 총영사를 귀국시키는 행위에 "뭐 뀐 놈이 성내는 꼴"이라 표현했다.
일본은 한국이 '접수국은 공관의 안녕을 교란시키거나 품위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단계를 밟을 특별한 의무를 가진다'는 내용의 '비엔나협약 22조 2항'을 위반했다며 대사와 총영사를 귀국시켰다.
정 전 장관은 "(일본이) '위안부'라는 여성인권 유린의 국가범죄를 저질러놓고 비엔나 조약을 가지고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렇게 당하면서 알도 못하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안부 합의에 대해 법원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안 하고 있는 걸 보면 이면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고 일본은 그걸 가지고 우리를 압박하는 것"이라며 "한·일간 위안부 합의는 미국의 압력으로 진행됐을 것"이라 추정했다.
정 전 장관은 그 근거로 2015년 봄부터 미국 국방장관과 국무차관 등이 나서 한·일간 과거사를 정리하라는 메시지를 보내왔고 합의 이후 미국 국무장관과 오바마 대통령, 반기문 UN 사무총장 등이 '잘했다'는 전화를 걸어온 것을 들었다.
정 전 장관은 "(일본에 받은) 10억 엔이면 우리 돈으로 100억 원인데 그건 정유라 말 값도 안 된다"며 "한 사람이 1만 원씩만 내서 100만 명이 내면 100억 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금운동을 해서 갚겠다는 식으로 나가면 정부한테도 일본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실리고 일본도 감히 이 문제를 가지고 우리를 압박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