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청문회에서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와 관련해 이용주 의원에게 집중포화를 맞아 눈길을 끌었다.
9일 열린 최순실 국정조사특위의 마지막 청문회에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에게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있었는가"라는 한 질문만 17번이나 반복해서 물어봐 화제가 됐다.
앞서 조 장관은 국조특위 측에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국조특위는 조 장관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해 이날 오후 2시 40분께 강제로 출석하게 했다.
본격적인 심문에 앞서 나름의 대응책을 준비했던 조 장관은 김성태 위원장에게 사과 발언 시간을 요청한 후 준비한 사과문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과문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날을 세운 이용주 의원의 집중 추궁을 버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의원은 조 장관에게 5분간 무려 17차례나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다.
조 장관은 조금씩 논조를 바꾸며 모호한 답변을 하려 했으나 이 의원은 강하게 조 장관의 말을 끊으며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 안한다만 답하라" 요구했다.
결국 이 의원의 집중 공격을 견딜 수 없었던 조 장관은 "예술인들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하고 말았다.
한편 이런 끈질긴 이 의원의 질문세례에 한 누리꾼은 "'나는 한 놈만 팬다'고 말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의 유오성이 생각났다"며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