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주영 기자 = 학업을 병행하며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든 학생들을 울린 생생한 경험담이 공개됐다.
최근 충북도교육청은 '청소년 노동자, 세상을 향해 이야기하다!'라는 제목의 특성화고 아르바이트생 인터뷰집을 발간했다.
특히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은 심층 인터뷰에서는 사업장에서 벌어진 폭행 및 성추행 등의 충격적인 경험담이 실렸다.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은 기껏해야 최저임금 정도를 받으면서도 사장님과 손님들로부터 욕설을 듣기도 하고 심지어 손버릇이 못된 어른들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피자가게, 빵집, 미용실, 동물 숍, 커피숍 등에서 일했다는 한 중학생은 "손님에게 뺨을 맞은 적이 있다"며 "여자 손님이 뜨거운 커피에 입술을 데었는데 옆에 있던 남자친구가 '서비스가 왜 이 모양이냐'며 소리 지르고 멱살을 잡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또 감자탕 집에서 일했다는 한 여학생은 "사장님이 귀엽다고 볼 만지고 등이랑 머리를 쓰다듬은 적이 있다"며 "내 손을 만지는데 너무 불쾌했다"고 끔찍했던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다른 학생들 역시 언어폭력 등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었던 저마다의 고충을 이야기하며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사장님들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며 "아르바이트생들 존중해달라"며 "갑을 관계가 아니잖아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영 기자 ju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