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AI 조류독감 확산에 군인 식탁서 '계란반찬' 사라진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박소윤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군인들의 식탁에 오르는 계란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6일 국방부와 농협 등은 최근 AI 사태로 계란 품귀현상이 일어남에 따라 계란 군납 물량의 100%를 공급하던 농협이 납품 물량을 30%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계란 수급이 불안해짐에 따라 연간 약 1억2천만개에 달하던 군납 계란의 양을 대폭 줄인 것이다.


농협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국방부와의 연간 계약을 통해 월평균 1천만개의 계란을 개당 140원에 납품해왔지만 최근 산지 계란값이 210원까지 폭등하면서 사실상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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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측은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30% 이상 군납 물량을 줄였다"며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AI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지역의 일부 군부대 식탁에서는 계란 반찬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계란은 영양학적으로 뛰어나며 찌개, 국, 찜, 튀김 반죽 등 다양한 요리에 간편하게 쓰이기 때문에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군인들의 피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병아리 공급을 늘리고 신선란을 수입하는 업체에 항공 및 선박 운송료 50%를 지원하는 등 계란 수급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계란 대란' 안정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소윤 기자 sos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