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한국인들 부끄럽게 만드는 샘 오취리의 '인종차별' 경험 (영상)

NAVER TV캐스트 JTBC '말하는대로'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방송인 샘 오취리가 한국 사회에서 당한 인종차별로 상처를 입었던 경험을 털어 놓았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는 샘 오취리가 출연해 한국에 사는 흑인으로서 받아온 고충을 고백해 출연진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미안함에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샘 오취리는 "2009년 한국에 와서 한국어 공부를 할 때 가장 좋았던 단어가 '우리'"라고 입을 뗐다.


그런데 샘은 "나도 한국인들이 말하는 '우리'라는 단어에 포함이 되어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전인 대학 시절, 한국 사회에서 심한 인종 차별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JTBC '말하는대로'


샘 오취리는 "대학교 다닐 때 지하철에 탔는데 한 아주머니가 자리를 빼앗고 다리를 벌리며 내가 앉지 못하게 했다"며 "'까만 새끼가 여기서 뭐 하냐.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고백했다.


설상가상으로 샘과 함께 있던 한국인 친구 역시 흑인과 함께 다닌다는 이유로 그 아주머니로부터 비난을 들어야 했다고.


하지만 샘을 진짜 가슴아프게 만들었던 건 바로 그 상황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던 한국 사람들이었다.


샘 오취리는 "한국 사람들은 다 저런가, 외국인은 도와주지 않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하며 한국인들에게 서운했었던 심경을 표했다.


이에 MC 유희열과 하하는 "대신 사과드린다", "부끄럽다"는 말을 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샘 오취리는 여전히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흑형'이 아니라 피부색에 상관없이 '오취리 형, 동생, 오빠'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