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가영 기자 = MBC의 막내 기자들이 '최순실 게이트'를 다루지 않는 MBC에 대해 공개 반성문을 올렸다.
지난 4일 곽동건, 이덕영, 전예지 등 문화방송 기자 3명은 유튜브에 'MBC 막내 기자의 반성문'이라는 제목으로 직접 만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해 11월 광화문 촛불집회 때 시민들이 문화방송 중계차를 둘러싸고 MBC 기자들에게 거센 비난을 던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당시 중계차 위에 있던 곽 기자는 마이크에서 MBC 태그를 떼고 보도한 일, 실내에 숨어서 중계한 일 등을 언급하며 문화방송 보도가 촛불집회를 얼마나 외면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또 JTBC가 입수하며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중요한 증거가 된 최순실 소유 추정 태블릿 피시에 대한 출처를 의심한 문화방송의 뉴스 보도 태도를 비판했다.
이 기자는 "사실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추측의 추측으로 기사화하는 현실에 젊은 기자들은 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기자는 그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MBC의 모습을 회고하며 "MBC가 왜 이렇게 됐을까요"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를 이끌었던 MBC 뉴스 기자 선배들이 사라졌다"며 "다섯 명의 기자가 해고됐고 50명이 넘는 기자가 다른 부서로 밀려났다"고 MBC 내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이에 이들은 "MBC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욕하고 비난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달라"며 "MBC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앞서 MBC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 행태가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지적과 보도 경쟁에서 밀리는 행태를 보여 '촛불집회' 현장을 취재할 당시 시민들의 뭇매를 받아 현장을 떠난 바 있다.
이에 MBC 기자와 PD들은 지난달부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 소홀을 비판하며 사장과 보도책임자 사퇴를 요구하는 피케팅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g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