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이재용에 '최순실 화장품' 팔아 달라고 요청한 박 대통령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화장품'으로 알려진 존제이콥스의 면세점 입점을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 자리에서 직접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비선 진료' 의혹의 중심인 김영재 원장의 가족 기업 이권 문제까지 챙겨준 정황이 나왔다.


해당 내용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이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 자리에서 "존제이콥스의 신라 면세점 입점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독대 자리에서 이 부회장에게 "존제이콥스 화장품의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라는 칭찬과 함께 면세점 입점 문제를 먼저 꺼냈다.


이어 존제이콥스 화장품이 꼭 면세점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는 등 사실상 이 부회장으로부터 '약속'을 받아내려고 했다.


독대 후 이 부회장은 실무진에게 업무 처리를 지시했으며, 존제이콥스는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5개월 뒤인 지난해 7월 29일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입점했다.


존제이콥스는 최순실과 그녀의 가족들이 자주 찾는 김영재 성형외과가 함께 운영하는 중소 화장품 업체로 김 원장의 처남이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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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은 김영재 성형외과에서 실 리프팅, 피부 레이저 등 미용 시술 외에 성형수술도 받았으며, 김 원장의 부인 박채윤과도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와 매출이 작은 신생 브랜드인 존제이콥스가 입점 조건이 까다로운 면세점에 입점하자 '특혜 의혹' 등 업계에서는 여러 뒷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신라 면세점 측은 "중소 브랜드 육성 차원의 입정이었다. 절대 특혜는 없었다"며 특혜 의혹을 강력 부인했지만 박 대통령이 직접 입점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는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의 요청을 받고 존제이콥스의 각종 사업상 편의를 봐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지난해 5월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에 입점하게 된 배경도 살펴보고 있다.


만약 존제이콥스 면세점 입점을 두고 '청와대-삼성-최순실'의 삼각 커넥션이 확인될 경우 '제3자 뇌물죄' 적용도 가능하다.


한편 삼성 측은 "대통령의 직설적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을 특검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화장품 '존 제이콥스', 신라면세점서 철수'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은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 '존 제이콥스'가 신라면세점에서 철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