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손석희 앵커가 앵커브리핑에서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시청자들이 맡긴 성금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프리핑에서 손석희 앵커는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사용해 달라는 편지와 함께 익명의 시청자가 보낸 '1,945만 원'에 대해 말했다.
앵커브리핑에 따르면 한 익명의 시청자가 "우리의 자존심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며 "일본의 돈을 거부하고 계신 할머니들을 위해서라도 할머니들이 더 힘들어지고 상황이 나빠지기 전에 나서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손 앵커는 이 시청자가 전에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1천만원을 보내왔고, 이를 돌려준 일화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1945만원을 보내주셨는데 이 역시 돌려드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밝혔다.
인간으로서 느끼는 분노, 참담한 감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사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시청자의 부탁을 받고 무거워진 손 앵커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앞서 손석희 앵커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울음을 간신히 참은 채 방송을 진행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바 있다.
한편 앵커로서 객관적이고 냉철한 현실 분석뿐만 아니라 인간적이고 도의적인 모습까지 보여주는 손 앵커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감동을 받았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