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태평양 바다를 한 세기 동안 헤엄쳐 누비며 모든 범고래들의 할머니라고 불리는 105살 범고래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올해로 105살을 맞이한 범고래 그래니(Granny)를 소개했다.
영국 엑세터 대학교(University of Exeter)의 해양 생태 연구진은 지난 1971년 북태평양 지역을 누비는 거대한 범고래를 목격했다.
연구진은 다른 녀석들보다 유난히 활동 범위가 넓던 이 범고래를 주목했다. 알고 보니 녀석은 범고래 무리를 이끄는 '최고령' 범고래였다.
녀석은 지난 1912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2017년 현재 나이는 '105살'로 모든 범고래들의 '조상' 격에 해당한다.
학자들은 녀석에게 할머니를 뜻하는 '그래니'라는 애칭을 지어줬다.
수석 연구진 대런 크로프트(Darren Croft) 박사는 "야생 범고래의 평균 수명은 70년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희귀한 경우"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그래니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래니는 지난 10월 12일, 캐나다 하로 해협 부근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많은 학자와 연구진 사이에서는 녀석이 수명을 다해 죽음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