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소윤 기자 = 국내 비정규직과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16 비정규직 노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의 53.5%로 떨어지며 2009년 국제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수준을 100%로 봤을 때 비정규직 근로자의 상대 임금이 53.5%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3년 신용카드 부실 사태 당시 비정규직 임금이 61.3%, 2009년 금융위기 때 54.6%였던 것과 비교하면 '사상 최대의 격차'다.
문제는 임금 격차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이 계속해서 증가하며 고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13년 만에 180만명 이상 늘어나면서 총 644만4,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임금 근로자 수(1,962만7,000명)의 32.8%에 달하는 수치로 2014년 이후 2년 연속 증가 추세다.
특히 비정규직 중 파트타임 근로자를 의미하는 '시간제 근로자'의 수는 222만명이나 됐다. 시간제 근로자는 비정규직 비중의 12.6%를 차지하며 2003년 6.6%에서 2배 가량 급증했다.
성별로 보면 정규직에서는 남성(61.5%)이 여성(38.5%)보다 많았지만 비정규직은 여성(54.9%)이 남성(45.1%)보다 많았다.
고용노동부 측은 "비정규직 근로자를 일정 비율 이상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사업주에게 각종 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소윤 기자 sos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