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식당에서 남자친구 어머니로부터 밥 먹던 숟가락으로 이마를 맞았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 부모님과 식당에서 밥을 먹던 도중 결혼을 늦게 할 생각이다는 말에 남자친구 어머니로부터 숟가락으로 이마를 맞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남자친구와 1년 반 정도 교제 중이라고 밝힌 여성 A씨는 "지난 31일 일이 밀려 회사에 늦게까지 남아 일하고 있었다"며 "퇴근하고 나오니깐 회사 앞에 남자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남자친구가 '보고 싶어서 왔다'며 예약한 식당으로 데려 갔는데 도착해보니 남자친구 부모님이 와계셨다"며 "화장도 대충한 상태인데 남자친구가 갑자기 부모님을 소개시켜줘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웃으며 자리에 앉아 남자친구 부모님과 식사를 했다"며 "식사 도중 결혼 언제할꺼냐고 물어보시길래 돈도 별로 없고 직장에 자리 잡은지 얼마 안돼서 몇 년 후에 할 생각이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A씨의 말이 끝나자 남자친구 어머니는 대뜸 자신이 밥 먹던 숟가락으로 A씨의 이마를 때렸다. 남의 아들 인생 망치지 말고 빨리 결혼하라는 이유에서였다.
남자친구 어머니의 돌발 행동에 화난 A씨는 물컵을 쾅 내려 놓으며 "지금 뭐하시는거예요?"라고 물었고 남자친구 어머니는 "어디서 버릇없이 하는 거냐"며 오히려 A씨에게 화를 냈다.
A씨는 "울먹거리면서 큰소리내며 나도 우리집에서 귀한 딸이라고 말씀드렸다"며 "도대체 어머니가 뭔데 숟가락으로 날 때리고 그러시냐고 했더니 가정교육을 언급하셨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너무 화가 나 남자친구한테 다시는 보지 말자고 말하고 나왔다"며 "당시 남자친구와 아버님은 아무 말도 없이 지켜만 보고 계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누리꾼들을 더욱 공분하게 만든 것은 A씨 다름아닌 남자친구의 문자였다. 남자친구는 A씨에게 "화난거 충분히 이해하고 기분 나쁠 수 있다는거 인지하고 있어"라며 "근데 어른이잖아. 한번만 사과드리면 진짜 너한테 다 맞추고 살게"라고 문자를 보냈다.
잘못한 게 없는데 무슨 사과를 드리냐는 A씨의 문자에 남자친구는 "왜 이렇게 삐딱해"라며 "남자친구 엄마고 시어미니될 사람이랑 얼굴 붉혀서 뭐가 좋아. 너한테는 내가 사과할게"라고 답했다.
남자친구는 이어 "말 안 이쁘게 할래? 표정 싹 굳고 말투 틱틱거리다가 먼저 나간 예의없는 태도에 대한 사과드리라는 거야"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쪽쪽 빨아먹던 침 묻은 드러운 숟가락으로 맞아도 나는 어머님 헤헤 이러고 바보처럼 웃어?"라는 A씨의 말에 "비꼬지마 장모님이 나한테 똑같은 행동했어도 난 너처럼 행동 안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정말 그때 박차고 나온 것이 예의없는 행동이었는지 모르겠다"며 "남자친구를 믿고 사귄 내가 한심스럽다. 사이다 같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글만 읽었는데도 화가 난다" "미리 말도 안하고 부모님 소개시켜준 것은 너무한 것 아닌가" "정말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